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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소식-칼럼:"풀무와 등불" 창세기 15장

들풀도(fieldgr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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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와 등불     창세기 15장
 
"해질 때에 아브람이 깊이 잠든 중에 캄캄함이 임하므로 심히 두려워하더니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정녕히 알라 네 자손이 이방에서 객이 되어 그들을 섬기겠고 그들은 사백 년 동안 네 자손을 괴롭게 하리니 그 섬기는 나라를 내가 징치할지며 그 후에 네 자손이 큰 재물을 이끌고 나오리라......해가 져서 어둘 때에 연기 나는 풀무가 보이며 타는 횃불이 쪼갠 고기 사이로 지나더라"(12-19절)

이스라엘의 전역사는 "풀무"와 "등불"이란 두 가지 상징으로 요약될 수 있다. 전자는 이스라엘이 처했던 고난과 시련의 역사를 우리에게 말해 준다. 가령 오랫동안 애굽에 예속됐던 것과 가나안의 왕들에게 속했던 것과 바벨론의 포로와 현재와 같은 흩어짐과 격하된 상태 등을 말할 수 있다. 이 모든 기간은 불타는 풀무를 통과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신 4:20; 왕상 8:51; 사 48:10).

그런데 비추는 등불에서는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구출하시기 위해 은혜로 나타나셨던 획기적인 역사(歷史)의 시점들을 보게 된다. 모세의 손을 통하여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구출한 사건, 여러 사사들의 봉사를 통해 가나안의 여러 왕들의 세력하에 있던 이스라엘을 구출한 사건, 고레스의 칙령에 의해 바벨론 포로에서 귀환한 사건, 그리스도께서 영광 중에 오실 때에 그들을 최종적으로 구출하신다는 사건 등이 여기에 속한다. 그러므로 유업은 풀무를 통해서 이르게 되어 있다. 풀무의 연기가 더 어두우면 어두울수록 하나님의 구원의 등불은 보다 더 밝고 아름답게 될 것이다. 

이 원리는 대체로 하나님의 백성에게만 한정해서 적용되는 원리가 아니라 개개인에게도 얼마든지 적용되는 원리다. 누구든지 종들로서의 특출한 지위에 이른 사람들은 등불을 즐기기 이전에 먼저 풀무를 통과했던 사람들이다. "거대한 어둠의 공포가" 아브라함의 마음을 지나갔다. 

야곱은 라반의 집에서 21년이라는 고된 세월을 보냈고, 요셉은 애굽의 지하 감옥에서 고난의 풀무를 맞았고, 모세는 광야에서 40년을 보냈다. 모든 하나님의 종들이 그러했다. 그들은 먼저 "시련"을 당해야 했고, "신실하다"는 사실이 드러난 후에 사역에 임하게 되었다.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들에 관한 하나님의 원리는 사도 바울의 다음과 같은 말씀에 표현되어 있다. "새로 입교한 자도 말지니 교만하여져서 마귀를 정죄하는 그 정죄에 빠질까 함이요"(딤전 3:6).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는 것과 그리스도의 종이 된다는 것은 전혀 별개의 사실이다. 나는 내 자식을 끔찍이 사랑한다. 그런데 그 아이에게 정원 일을 하게 하면 유익보다는 손실을 더 많이 낸다. 왜 그런가? 귀여운 나의 자식이 아니라서 그런가? 아니다. 요는 그가 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것이 커다란 차이점을 드러낸다. 관계와 직분은 명백히 구분되는 일이다. 여왕의 자녀라고 해서 그녀가 국사(國事)를 현실적으로 잘 처리할 능력을 지닌 것은 아니다. 하나님의 모든 자녀라고 해서 할 일거리도 없고 고난받을 거리도 없고 배울 거리도 없다는 것은 아니다. 말할 것도 없이 그들은 그런 것들을 갖고 있다. 그것은 유익하기 때문에 있어야 한다. 

공적 봉사와 사적 훈련은 하나님의 일과 밀접히 연결되어 있다. 공적인 일에 참여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훈련받은 심령, 성숙한 판단력, 겸손한 마음씨, 고집을 모르는 의지, 부드러운 음성이 필요하다. 이것은 모두 하나님의 은밀한 훈련에서 나온 아름답고도 확고한 결과들이다. 이상에서 언급한 도덕적 자격을 다소라도 지니지 않은 채 월등한 지위를 취하려는 사람은 조만간 좌절하고 말 것이 분명하다.

주 예수여, 연약한 종들을 지극히 복되신 인격자 앞으로 인도해 주시고 거룩한 손으로 맞아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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