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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하리요 말리요

동행
3002 2 1

고전 7장

 

“너희가 쓴 문제에 대하여 말하면 남자가 여자를 가까이 아니함이 좋으나

.......

나는 모든 사람이 나와 같기를 원하노라 그러나 각각 하나님께 받은 자기의 은사가 있으니 이 사람은 이러하고 저 사람은 저러하니라

내가 결혼하지 아니한 자들과 과부들에게 이르노니 나와 같이 그냥 지내는 것이 좋으니라

만일 절제할 수 없거든 결혼하라 정욕이 불 같이 타는 것보다 결혼하는 것이 나으니라”

......

그러나 장가 가도 죄 짓는 것이 아니요 처녀가 시집 가도 죄 짓는 것이 아니로되 이런 이들은 육신에 고난이 있으리니 나는 너희를 아끼노라

(고전 7장)

 

 

고린도서의 말씀은 고린도 회중이 그들의 문제에 대해 지혜를 구하고자 바울에게 보낸 소식에 대해 바울이 답변형식으로 기록한 내용입니다. 이러한 배경을 생각하며 7장을 읽어나간다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성경에서 일관되게 흐르는 결혼에 대한 관점은 주께서 미리 예비하신 것이요, 인류에게 주신 선물이며, 하늘의 뜻이 땅에 이루어지는 땅의 하늘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바울은 ‘최상의 안식처’, ‘하늘의 학교’인 결혼에 대해 성경의 전체적인 관점과는 다르게 하향 평준화된 내용 - 정욕을 절제할 수 없으면 결혼하라, 배우자가 믿지 않는 자이고 상대방이 원할 경우에는 이혼해도 좋다, 결혼하는 것보다는 홀로 지내는 것이 더 좋다 등 - 을 전개하는 것처럼 보여집니다. 이것은 바울이 고린도 회중의 직접적인 질문과 문제에 대해 그들의 수준에 맞추어 답변하고 있기 때문듯 보여집니다.

 

바리새인들이 모세의 이혼증서를 빌미로 주님을 시험하여 던졌던 질문 ‘사람이 아내를 버리는 것이 옳으니이까’ 에 대해 주님께서는 결혼은 창조때부터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으로 사람이 나눌 수 없는 하늘의 것임을 천명하셨습니다.

 

사랑하는 대상을 만나서 제일 먼저 주고 싶은 선물이 있다면 그것은 선물하는 분에게나 받는 대상에게나 얼마나 중요한 의미가 담긴 선물일까요!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시고나서 첫 사람에게 주신 선물이 결혼이었습니다.

 

이 결혼은 하나님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님의 신비스러운 연합과 사랑의 관계에 대해 조금이나마 맛보고 배울 수 있는 살아있는 하늘학교입니다. 창세기에서 시작하신 첫 사람의 결혼은 기나긴 역사의 여정을 거쳐 하늘에서 열리는 주님과 교회와의 혼인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 (창 2장, 계시록 19장)

 

두 사람이 한 사람보다 나음은 그들이 수고함으로 좋은 상을 얻을 것임이라

혹시 그들이 넘어지면 하나가 그 동무를 붙들어 일으키려니와 홀로 있어 넘어지고 붙들어 일으킬 자가 없는 자에게는 화가 있으리라 또 두 사람이 함께 누우면 따뜻하거니와 한 사람이면 어찌 따뜻하랴 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맞설 수 있나니 세 겹 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 (전 4:9-12)

 

가장 폭넓고 영속적인 참다운 동역, 진정한 동역의 터전은 결혼을 통해 이루어 집니다. 상대방이 갈등하며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하고 있을 때, 따뜻한 격려와 진실된 충고로 붙들어 주고 세워주는 것 또한 결혼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두 사람이 세 겹줄로 이어지는 것은 출생으로 더해지는 자녀와의 연합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서로를 격려하고 붙들어 주며 상대가 잘 되는 것을 자신이 잘 된 것보다 더 기뻐할 수 있는 사랑의 연합관계가 가정이기에, 우리 주님께서도 하늘나라의 영원한 가정인 교회의 밑그림으로 가정을 보여주신 것이 아닌가 생각되어집니다.

 

“철이 철을 날카롭게 하는 것 같이 사람이 그의 친구의 얼굴을 빛나게 하느니라” (잠 27:17)

 

하나님 앞에서 서로를 빚어가는 과정을 통해 하나님의 자녀로서 성숙해가며 하나님의 나라를 맛보고 이루어가는 결혼은 평생에 걸쳐 아름다운 축복입니다.

 

살아갈수록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가장 합당한 선물 해주셨음을 고백하게 됩니다.

 

저에게 있어서 결혼은 독립된 세계에서 관계 중심적인 나라로의 초대였습니다. 홀로 지내는 것이 익숙하고 즐거웠던 저의 문화와 함께 있는 것을 즐거워하고 함께 있음에 익숙하던 아내의 문화가 결혼을 통해 문명의 충돌을 일으켰지만, 결국 주님은 삼위 하나님의 영원한 사랑의 관계로 초대해주신 것처럼, 연합된 한 몸인 당신의 교회가운데로 불러주신 것처럼, 저 자신을 관계중심적인 나라로 초대해주셨습니다.

 

결혼하고나서 퇴근하였을 때, 정성껏 준비한 식탁에 앉아 하루종일 남편을 기다렸던 아내의 대화에 대해 제가 던진 첫마디는 “밥 좀 먹고 합시다” 였습니다. 식후에 책상으로 옮겨 잠깐의 짬을 내 책을 읽고 있으면 아내는 과일이나 차를 준비해 가지고 곁으로 다가와 하루 동안 있었던 일에 대해 함께 대화를 나누고 싶어했습니다. 그때 내가 던진 두 번째 마디는 “책 좀 읽읍시다”였습니다. 이내 하루 일과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면 아내는 이제나 대화를 나눌 수 있을까하고 말을 꺼내면 제가 던진 그날의 마지막 마디는 “잠 좀 잡시다”였습니다. 무뚝뚝한 남성의 결혼생활을 보여주는 코미디도 아니었는데 실상 저의 삶이 그러하였습니다. 이런 저런 많은 - 당시에는 아내에게 아픔이었지만 뒤돌아 보는 지금에나 웃고 넘어갈 수 있는 - 에피소드들을 생각하면, 결혼 후 20여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아내를 통해 제 자신의 삶을 바꾸어 오신 하나님의 손길과 은혜가 느껴집니다.

 

자기 중심적, 독립적인 사람이 관계의 소중함에 대해 눈을 뜨게 하시고, 상대의 필요에 대해 생각조차 못하던 사람으로 필요에 대해 들을 수 있는 귀를 열어주신 은혜가 소중합니다. 지금도 많이 부족하지만 예전의 모습과 비교해 보았을때 '참 많이 변했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고린도전서 7장의 결혼에 대해  함께 나누면서 기억에 남는 내용을 두서없이 적어보았습니다.

  

어느 형제님의 고백처럼 , 사도 바울이 던진 고백과 같이  홀로 있으나, 함께 있으나

주님의 영광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서로에게 서로가 되게 하여주시기를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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